'집콕족의 대탈출'이 시작됐다. 석가탄신일부터 어린이날까지 '4말 5초 황금연휴'. 길게는 엿새다. 이 기간에 18만명이 제주행 비행기를 탄다. "여행을 떠나더라도 2m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방역 당국은 당부한다. '아무튼, 주말'은 계절의 여왕 5월을 앞두고 성인 남녀 5029명에게 '코로나 사태 속 황금연휴 계획'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황금연휴에 슬기롭게 집 밖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대안 공간도 살폈다.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눈부시게 화창한 황금연휴에 남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아무튼, 주말'이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와 함께 '코로나 사태 속 황금연휴 계획'에 대해 물었다. 20~60대 5029명이 응답했다. 43.4%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집 근처 공원 등 야외 공간에서 보낼 예정이다'(20.4%) '미용 관리 등 평소 못한 것을 할 계획이다'(13.8%) '동네 카페 등 가까운 휴식처에서 기분 전환할 계획이다'(11.2%) '국내 여행을 할 계획이다'(9.9%) 순으로 답했다. 절반 이상이 집콕 생활을 잠시 해제하는 셈이다.
'코로나 사태 전후 연휴 계획 변동'을 묻자 53.7%가 '황금연휴 계획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집을 나선 이들의 움직임도 참고해볼 만하다. 이번 황금연휴에 선호하는 공간에 대해 '집 근처 동네 공원이나 산책로'(48.1%) '여행 기분 내는 근교 나들이 명소'(20%) '레저 활동을 할 수 있는 한강·서울숲 등 야외 공간'(9.1%) '영화관이 있는 복합쇼핑몰'(8%) '연휴 기간에 임시 개장·운영하는 명소'(6.8%) '유명 여행지'(5.8%) 순이었다. 인파와 혼잡 시간대를 피하는 게 최선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완화되자 그동안 코로나로 운영을 중단했던 곳들이 개장 소식을 알리고 있다. 우선 다소 위험도가 낮은 야외 공간인 자연휴양림 43곳, 수목원 2곳, 국립치유원 1곳, 치유의 숲 10곳이 입장을 허용한다. 다만 숙박시설은 감염병 확산 추이에 따라 나중에 개방할 예정이다. 국립 시설들은 방역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
지난 23일부터 야외 전시 구역에 한해 무료 운영 중인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고산생태원엔 '향기가 백리까지 퍼진다'는 백리향이 만개했다. 코로나 휴장으로 썰렁하던 야외 공간이 모처럼 화사하다. 8월 2일까지 사슴생태원 일대에선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특별전'을 연다. 로드킬로 희생되는 야생동물의 실태를 알리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제안한다. 현재 에코리움 휴관으로 관람객 수송용 전기차는 운영하지 않는다.
코로나로 문 닫았던 지자체 시설들도 속속 재개장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자연휴양림은 재개장 첫 주말인 지난 25일 휴대용 그늘막과 텐트, 피크닉 매트 등을 들고 나선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숙박, 야영 데크, 집라인과 에코어드벤처 등은 여전히 이용 불가. 하지만 반나절 만에 잔디광장 주변으로 텐트와 피크닉 매트가 띠를 두르듯 자리를 잡았다. 조진호 용인시 산림과 주무관은 "코로나 사태 추이를 감안해 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야외 시설이라 하더라도 자연휴양림 방역실천지침을 준수해 화장실 등 공공시설을 이용할 땐 반드시 마스크 착용 후 2m 거리 두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중교통을 탈 경우 온라인 예매나 자동 발매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줄 서지 않고 비대면 발매로 감염 위험률을 낮추자는 취지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해야 할 땐 혼잡 시간대를 피한다. 주문 앱으로 비대면 주문을 하고 야외 좌석을 우선 고려한다. 실내에선 최대한 거리를 두고 식사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로 감염될 수 있다. 식사할 땐 침묵이 금(金)이다.
쇼핑을 할 경우는 물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확인한다. 현금과 카드, 상품을 주고받은 뒤엔 반드시 손소독제로 소독한다. 숙박시설에서도 소독을 철저하게 하고 생활방역 지침을 따른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때 사용하는 장비 역시 여럿이 쓰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헬멧 등 손이 닿는 부분은 소독한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는 소독이 필수다. 야외 활동을 할 때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한다. 이 밖에도 나들이 장소의 공용화장실이 꺼림칙하다면 비교적 인파가 덜 몰리는 인근 상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